원본보기사진=김민주 기자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강에서 회를 먹는 이른바 ‘회크닉(회+피크닉)’이 젊은 층의 새로운 여가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회를 포장한 뒤 한강으로 이동해 먹는 코스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공유되면서 관련 검색량이 급증하고 수산시장에서도 이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회크닉은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포장한 회를 야외에서 즐기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한 뒤 가까운 여의도한강공원이나 노들섬으로 이동해 돗자리를 펴고 먹는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회에 한강라면이나 음료 등을 곁들이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디에서 회를 포장하고 어떤 음식을 함께 먹을지까지 하나의 코스처럼 공유되는 것도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에는 ‘회크닉’뿐 아니라 ‘회크닉맛집’, ‘회크닉꿀조합’, ‘회크닉코스’, ‘회크닉성지’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피크닉 용품 대여부터 수산시장에서 한강까지 이동하는 방법, 회와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온라인 관심도도 가을 들어 빠르게 높아졌다. 구글트렌드에서 ‘회크닉’ 검색 관심도는 9월 들어 급격히 상승했으며, 9월 27일이 포함된 주에는 현재까지 집계된 일부 데이터만으로도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검색 관심도는 500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회크닉 검색 관심도는 지난해까지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 9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9월 29일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서도 최근 한 달간 네이버 ‘회크닉’ 검색량은 551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약 50건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온라인에서 높아진 관심은 실제 수산시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일부 점포에서는 최근 회크닉을 위한 포장 주문이 몰리면서 평일 낮에도 현장 주문 시 1시간가량 기다렸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수요가 늘자 판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회를 받아 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부터 공동구매까지 한강 피크닉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 점포도 생겼다.
이처럼 회를 먹는 것뿐 아니라 장소와 이동 동선, 함께 먹을 음식까지 하나의 코스로 공유되면서 회크닉 자체가 새로운 여가 콘텐츠로 소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회와 해산물을 야외에서 먹는 사람이 늘면서 쓰레기 처리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회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뿐 아니라 먹고 남은 생선과 양념 등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공원 쓰레기 관리체계를 개편해 재활용 분리배출함을 기존 2구에서 5구로 확대하고 캔·유리병, 종이,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류 등으로 분류 품목을 세분화했다. 음식물 쓰레기 역시 수거 당일 반출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