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거트 표면에 고인 맑은 액체를 덜어내고 먹는 습관은 영양 측면에서 손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액체는 상한 것이 아니라 우유 단백질의 한 축인 유청이다. 전문가들은 그대로 섞어 먹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일반의(GP) 아미르 칸 박사는 요거트 위 액체를 버리지 말라고 권고했다. 칸 박사는 “아침 식사로 자주 먹는 요거트 표면의 유청에는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며 “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요거트에서 자연스럽게 분리된 유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청은 액체 금과 같다”며 “싱크대에 버리지 말고 요거트에 다시 섞어 먹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액체의 정체는 제조 원리에서 확인된다. 우유 단백질은 카제인과 유청 단백질로 나뉜다. 발효 과정에서 카제인은 응고돼 걸쭉한 덩어리를 형성한다. 하지만 유청 단백질은 액체 상태로 남아 표면 위로 떠오른다. 유청에는 단백질과 함께 칼슘, 칼륨, 비타민B군이 들어 있다. 유청 단백질은 근육량 유지와 뼈 건강에 기여하며,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할 경우 체중 관리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요거트에 대한 관심은 시장 지표로도 확인된다. 식품음료신문이 인용한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시장 매출은 2023년 9941억 원, 2024년 9974억 원에서 2025년 1조 114억 원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이 가운데 떠먹는 형태인 호상형 비중은 46.7%로 최대 세그먼트에 올랐다. 드링크형과 액상형은 전년 대비 판매가 각각 3.5%, 7.6% 줄었다. 고단백·저당을 앞세운 그릭요거트 매출은 2023년 545억 원에서 2025년 1116억 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기준 2025년 상반기 발효유 소매점 매출은 5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유제품 섭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도 요거트는 대안이 된다. 유당불내증은 유당(락토스)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해 발생하는 대사 질환이다. 분해되지 않은 유당이 소장에서 수분을 끌어당기면서 복부 팽만, 경련, 설사를 유발한다. 요거트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효소가 유당을 일정 부분 분해해 이런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난다. 다만 국내 유당불내증 실태는 통설과 차이가 있다. 단국대·을지대 공동 연구팀이 만 14~59세 6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인 대상 유당불내증 유병률 및 분포조사’에서 위장관 임상 증상 기준 유병률은 31.9%로 집계됐다. ‘한국인 4명 중 3명’이라는 기존 인식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증상 경험자의 약 74%는 유제품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증상을 겪었다. 다만 강도는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에 머물렀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57573?cds=news_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