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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방청이 발표한 ‘2025 국내 화학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 282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질산·염화수소·황산 등 강산성 물질과 암모니아·수산화나트륨 등 염기성 물질이 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킨 물질로 꼽혔다. 또 황화수소·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도 빈번했다.
환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2024년 한 해 동안 안전기준을 위반한 생활화학제품 570개에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이 중 세정제가 8개 포함됐다.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염소계 세정제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이 성분은 공기와 접촉하면 염소가스를 방출한다.
특히 염소가스는 노출 초기 뚜렷한 냄새를 느끼지 못해 노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흡입 시 상부 호흡기 점막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출 농도에 따라 가벼운 기침과 호흡기 자극부터 심한 경우 폐부종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다른 세정제와 함께 사용할 때다. 한국소비자원은 산성계 세정제와 염소계 표백제를 함께 사용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염소가스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변기 세정제와 락스를 동시에 붓는 행위가 대표적인 사고 유형으로, 밀폐된 화장실에서는 가스 농도가 빠르게 올라가 수분 안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온수 사용도 유의해야 한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락스의 분해가 빨라져 염소계 가스가 더 쉽게 휘발되고, 환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호흡기 자극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락스를 상온의 찬물에만 희석해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창문과 배기팬을 동시에 가동해 공기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원액 사용은 금물이며 물에 10배 이상 희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목 따가움, 눈물, 기침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바깥 공기를 마셔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흡이 힘들면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세정제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한 뒤 아이를 들여보내야 한다. 세정제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다른 제품과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